서울 초등생 10명중 3명 아토피…소아비만율 18%…미국보다 높아
서울 초등생 10명중 3명 아토피…소아비만율 18%…미국보다 높아 |
[한겨레] 어린이 건강 위험 노출 판단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범정부 차원에서 어린이 건강대책을 마련하게 된 것은 국가의 미래인 어린이가 심각한 위험에 놓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. 정부가 파악한 어린이 건강 지표는 빨간불이다.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지난 30년 사이 두세 배나 늘었다. 서울 초등학생의 29.2%가 이 병을 앓고 있다. 천식은 1970년대 이후 다섯 배나 증가했다. 어린이의 급식사고가 줄지 않고 있는데도 보육시설의 영양사 확보율은 13.4%에 불과하다. 10~14살 남자 아이의 비만율은 17.9%로 미국의 14~17%보다 높다. 반면, 빈곤 가정 아이들의 90%가 영양불량으로 나타났고, 이들이 학습 장애와 건강 문제를 겪는 비율은 보통 어린이의 두세 배 수준이다.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 여건은 6~19살의 인터넷 이용률을 97.8%까지 끌어올리면서, 인터넷 게임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. 정부는 현재 건강하지 못한 이런 어린이들이 20~30년 뒤 건강하지 못한 성인으로 자라 국가 성장동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. 지속위가 지난달 31일 대통령에게 보고한 어린이 건강대책은 모두 54개 세부과제로 이뤄져 있다. 이 가운데 21개 과제는 새로 만들었다. 정부는 먼저 5년마다 ‘어린이 건강 국가종합계획’을 세우기로 했다. 여기엔 신체건강뿐 아니라 약물, 자살, 교우관계 등 정신건강 문제도 포함된다. 아토피·천식에 관한 상담과 응급대처, 정보 소통을 위해 내년에 콜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. 저소득층 영양불량 어린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, 이들에게 한 달에 5만7천원어치의 보충 영양식품을 사먹을 수 있는 이용권(바우처)을 발급하는 시범사업을 20개 보건소에서 시작한다. 정부는 이번 어린이 건강대책에 모두 5226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했으나, 각 부처별 예산에 우선 반영하고 담배세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을 뿐 뾰족한 재원확보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. 조홍섭 기자 << 온라인미디어의 새로운 시작. 인터넷한겨레가 바꿔갑니다. >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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